[악의 손길] 58년 극장 개봉판과 98년 복원판의 차이에 대하여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 중인(정확히 말하면 현재는 안 하지요. 6월 10일까지 "서울 Lesbian Gay Bisexual Transsexual 필름 페스티벌"을 하고 11은 쉬었다가 12일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오슨 웰스 특별전" 상영작 중에는 웰스의 후기 걸작 중 하나인 [악의 손길(Touch of Evil, 1958)]이 있지요. 웰스가 1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등에 업고(과연?) 찰튼 헤스턴, 자넷 리 같은 스타들을 기용해서 찍은 일종의 메이저 영화로, 웰스 영화 중에서 뿐만 아니라 필름 누아르의 역사,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명성과는 달리(그리고 웰스의 명성에는 걸맞게) 제작사로부터 갖은 핍박을 당했지요. 일단 찰튼 헤스턴, 자넷 리에다 오슨 웰스라는 스타 배우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측에서는 이 영화를 B무비처럼 취급하여 배급했고, 웰스 영화들이 대게 그랬듯이 역시나 최종 편집에 엄청나게 간섭을 했습니다. 결국 유니버셜은 웰스를 무시하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편집을 했습니다. 웰스는 그 스튜디오 편집본을 본 뒤 장장 58페이지에 이르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스튜디오 측에 [악의 손길]을 자기 의도에 맞게 고쳐줄 것을 당부하는 글로, 어떤 장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세세한 내용을 적어둔 글이었지요. 스튜디오는 그 의견을 일부분 수용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의견은 무시당했고, [악의 손길]은 95분짜리 영화로 극장에 걸렸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UCLA에서 [악의 손길]의 108분짜리 필름을 발견했고, 이 버전은 한 동안 감독판으로 불리며 돌아다녔습니다. 미국에서 비디오가 출시될 당시에는 이 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감독판은 아니었지요. 웰스가 스튜디오와 편집권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왔던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1998년, 제작자 릭 슈미들린과 편집자 월터 머치는 오슨 웰스가 남긴 메모를 기반으로 이 영화를 복원하는 일에 착수하여 감독의 의도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복원판입니다. 이 버전은 극장 개봉도 거쳤으며, DVD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 측에서는 "오슨 웰스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번에 상영되는 [악의 손길]이 바로 그 98년 복원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3일에 실제로 상영하는 것을 보니 58년판이었어요. 뭐,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보기 힘든 버전을 본 기쁨을 좀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상영 후에 DJUNA의 영화낙서판 회원이신 Wolverine 님께서 이 58년판과 복원판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올리셨더군요. 영화 상영 후 강연을 진행한 오슨 웰스 필름 아카이브 운영자 질리언 그레이버 여사는 두 버전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지만 두 버전은 상영 시간의 차이가 크니까 분명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요. 네,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58년판을 본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곧장 복원판 DVD를 꺼내서 빠르게 재생하면서 '어, 이건 어제 극장에서 못 본 건데?' 하는 부분들을 찾아보았어요. 다음은 그 결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영화 내용을 열심히 이야기 할 터이니 [악의 손길]을 보신 분들만 읽어주시길.

* * *

 일단, 이것은 제가 58년판을 보면서 복원판과 가장 차이가 난다고 느낀 부분이고, 실제로 IMDB 게시판 같은 데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저 유명한 오프닝 롱테이크에 차이가 있습니다. 복원판은 롱테이크의 길이가 더 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그런 차이는 없는 것 같고(처음과 끝이 명확한 롱테이크니까, 만약 길이에 차이가 있으려면 아예 다른 테이크를 썼어야 했을 텐데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확실한 차이는 BGM과 오프닝 크레딧의 유무입니다. 오슨 웰스는 원래 이 장면에서 관객이 폭탄을 실은 자동차와 바가스/수지 커플이 교차되어 가는 상황의 서스펜스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BGM도 넣지 않고 오프닝 크레딧도 없앴습니다(그래서 감독판을 보시면 영화 다 끝나고서야 제작진 크레딧이나 영화 제목이 나옵니다). 하지만 58년판은 이 롱테이크에서 크레딧이 나오고 헨리 맨시니의 멋들어진 음악이 나옵니다. 오랫동안 이 영화를 보아온 팬들에게는 이 음악 때문에 58년판이 더 좋은 버전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예를 들어 조지 로메로 감독 같은 이도 2002년에 있었던 [Sight and Sound]의 "최고의 영화 10편" 앙케이트에서 [악의 손길]을 꼽으면서 "솔직히 말해서 누가 [시민 케인]을 원하겠나? 나는 [악의 손길]을 영원히 가져갈 테다. 근데 '복원'판은 아냐. 맨시니를 내놔!"라고 말한 바 있어요. 저는 BGM과 오프닝 크레딧 없이 서스펜스로 사람을 압도하는 감독판 버전을 먼저 보았습니다만 확실히 헨리 맨시니의 음악이 좋긴 좋더군요. O.S.T. 없나 찾아봤을 정도로요(있습니다. 구하기가 조금 귀찮게 생겼지만).


[악의 손길] 복원판 오프닝

 그리고, 처음 수사를 시작하다가 행크가 문득 피아뇰라 소리를 듣고 타냐의 가게를 찾게 되지요? 58년판에서는 여기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장면 다음에 곧바로 수지가 모텔에서 그랜디 패거리에게 위협 받는 장면(길 건너 호텔에서 손전등을 비추는)으로 넘어갑니다만 복원판에서는 행크가 타냐와의 대화를 끝냈을 무렵 피트가 찾아와 바가스가 공격 받았다고 말합니다. 가게 밖으로 나가면 모든 수사관들이 모여 있고, 바가스는 거기서 자신이 공격 받은 건 상관없지만 수지가 미국 쪽 국경에서 웬 녀석들에게 끌려갔다고 말하면서 화를 냅니다. 행크는 그들은 바가스와 그 부하들이 최근에 압박해왔던 그랜디 패밀리일 거라면서 이죽거리고, 둘의 대립이 격화됩니다(행크가 놈들이 그랜디 패거리라는 것은 자신의 직감이 말해준다고 하니까 바가스는 그럼 그 직감이 내 아내가 겪었던 문제도 말해주더냐고 받아치는 식으로). 행크는 하지만 수지가 욕설을 들은 것도 아니고 강제로 끌려 간 것도 아니고, 여하튼 그랜디 패거리가 범죄를 행한 건 아니니까 수사는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바가스의 화를 돋우지요.
 다음, 이것도 특히 큰 차이입니다. 자동차 폭발 사건에 휘말려든 남편이 수사에 열을 올리고, 게다가 남편의 적인 그랜디 패거리에게 위협까지 받는 처지가 된 수지는 결국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 예정지인) 멕시코시티로 먼저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모텔을 나섰을 때 그랜디 패가 와서 협박(사진 찍은 걸 주죠)을 하자 그녀는 오히려 바가스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좋겠다면서 모텔로 가지요. 바가스와 수지가 함께 차를 타고 가고, 뒤에서 그랜디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으르렁거립니다. 58년판에서 그 뒤의 이야기는 생략되고, 수지가 모텔에 도착한 모습만을 잠시 보여준 뒤 곧바로 바가스와 행크 일행이 폭발물에 관해 조사하다가 용의자인 산체스의 집으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그런데 여기에 행크의 동료인 피트가 등장하면서 관객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가 수지를 모텔에 데려다줬다는 둥, 퀸랜이 지팡이를 놓고 갔다는 둥. 무엇보다도 여기서 그가 갑자기 그랜디를 잡아와서는 '이 놈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바가스의 차를 대신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바가스로 착각하고 미행했던 게지'라고 말합니다. 엥? 근데 왜 피트가 바가스 차를 운전했지? 이게 설명이 안 됩니다.

 복원판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자세하게 첨가되어 있습니다. 일단 바가스-수지가 차를 몰고 모텔을 찾아서 가는 과정에서 수지는 졸린 태도로 앉아있고 바가스는 열심히 이번 사건의 의미에 대해서,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이라는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수지는 그런 이야기는 관심 없다는 듯이 굴고요. 바가스는 수지가 관심 없어하니까 조금 기분 상해하지만 수지의 애교에 이내 마음이 풀어져서 잠시 차를 멈추고 키스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 그랜디가 둘을 미행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그렇게 있는데 피트와 슈왈츠가 바가스-수지 커플 맞은편에서 차를 몰고 와서는 행크가 뭔가 감을 잡은 것 같은데 바가스도 오라고 했다면서 당장 가자고 합니다. 바가스는 수지를 내버려두고 떠나고, 피트가 대신 바가스의 차를 몰고 수지를 모텔로 데려다줍니다. 여기서 피트가 차를 바꿔 탈 때 행크의 지팡이를 가지고 타 버려서 낭패하는 모습이 나오고, 그 연장선상에서 행크의 다리가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설명이 나옵니다. (행크가 피트 대신 총을 맞아서 다리를 다친 건데, 이거는 결말 부분에서 행크가 "내가 자네를 위해 총을 맞은 게 이번이 두 번째군"하는 대사를 통해 더 확장되지요) 그리고 그랜디는 그 와중에 계속 바가스의 차를 미행 중인데, 피트는 그런 그랜디를 발견하여 체포한 뒤 수지를 모텔에 데려다주고(이 장면들이 꽤 깁니다. 계속 대화가 있어요. 모텔이 비수기고, 이 모텔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찾기 쉽지 않고 등등) 산체스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랜디의 차는 길에 버려둔 채 바가스의 차를 타고요.
 다음, 이것은 그리 긴 장면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역시 완전히 새로 추가된 장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가스와 행크가 한 판 하고 나서(행크가 배지를 집어던지지요. 원래 이 영화 제목은 그 장면의 의미를 살린 "악의 배지"였습니다만 스튜디오에서 "악의 손길"로 바꿨답니다) 바가스가 행크-피트의 수사 기록을 보고 싶다고 말하지요. 58년판에서는 나중에 피트가 기록 보관소에 가서 바가스를 만나 언쟁을 벌이는 걸로만 나오지만 복원판에서는 슈왈츠가 바가스를 기록 보관소로 데려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행크를 무너뜨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지요(슈왈츠는 더 이상 개입하기는 힘들다면서 빠집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언급할 부분은, 이것은 완전히 새로 추가된 장면은 아니고 기존 장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피트가 바가스와 협력하여 행크의 범행 사실을 녹음하는 장면이 있죠? 58년판에서는 맨 처음에 행크가 타냐의 가게에서 술을 마시는 동안 가게 밖에서 바가스와 피트가 도청 장치 및 녹음기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복원판에는 그 앞에 몇 개의 쇼트가 더 추가돼 있어요. 바가스는 먼저 타냐의 집에 행크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창 밖에서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가게 안에 걸린 거울에 바가스의 모습이 비치기도 하고, 창 밖의 어둠 속에서 바가스의 얼굴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행크의 주변에 스르르 출몰했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듯한 바가스의 모습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아주 멋져요. 행크도 약간 그런 낌새를 느끼는 듯한데, 물론 이것이 나중에 피트가 등장했을 때 행크가 '난 잠시 자네가 바가스인 줄 알았어'하는 대사와 맞물립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장면인데 6월 3일에 보았을 때는 기억보다 더 짧고 거울을 이용한 연출도 없어서 실망했더랬습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대충 빠른 재생으로 돌려보면서 발견한 58년판과 복원판 사이의 차이입니다. 58년판을 다시 확인할 수는 없고,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틀린 부분도 혹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여기에다 오프닝처럼 음악 사용이 좀 달라졌다든지, 쇼트가 몇 개 추가되었다든지 하는 부분들도 있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혹 또 다른 부분들을 발견하신 분들께서는 제보 부탁드려요.

 58년판에서는 흔히 스튜디오에서 맘대로 잘라낸 장면들이 그렇듯이 잘라내더라도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는 장면들이 잘렸지만 (그래서 복원판을 보신 분들께서 58년판과 별 차이가 없다고 기억하시는 것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피트가 행크의 지팡이를 전해주지 못했다든가 그랜디가 미행을 했다든가 슈왈츠가 바가스를 문서 보관소로 안내해준다든가 하는 것은 58년판에서도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대사를 통해서는 다 전달이 되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인물의 깊이랄지 나중에 반복되면서 깊은 감상을 자아냄직한 대사나 일화들이 사라지면서 영화의 맛이 떨어지게 된 듯합니다. 웰스는 특히 바가스-수지가 모텔로 향하면서 나누는 대화나 둘이 가다가 중간에 바가스가 떠나버린다는 설정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국적 차이가 둘의 로맨스를 갈라놓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를 바랐고, 또 그렇게 두 사람이 불안정하게 떨어진 다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마침내 만나게 했을 때의 감흥도 중요시했대요. 바가스와 행크의 불화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겠지요.

 참,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실은 이번 상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이렇게 없어진 장면들이 있었다는 게 아니라 화면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4:3 화면비로 상영이 되었는데요, 원래 화면비는 1.85:1입니다. 근데 내내 화면이 잘렸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서(인물들의 몸이 잘리는 일 없이, 마치 의도된 것처럼 프레임에 꽉 차 있더라고요) 확인해봤는데, IMDB에 따르면 네가티브 필름 화면비는 4:3이고 의도된 화면비는 1.85:1이라는군요. 그러니까 4:3으로 찍은 다음 위아래를 가려서 영사했던 것을 오픈 매트로 영사했나 봅니다. [거짓의 F(F for Fake, 1974)] 상영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데, 관계자의 답변을 읽어보니 실수로 그런 것은 아니고, 뭔가 기술상의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현재 [악의 손길] 상영은 두 번 남았습니다. 6월 12일 화요일 오후 3시 30분과 20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감독의 의도가 좀 더 분명히 살아있는 복원판이 아니면 보지 않겠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실제 58년에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버전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도 잘라대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도 알 수 없고 뭐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앞서 언급했듯이 헨리 맨시니의 음악이 담긴 오프닝의 분위기도 좋고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는 [검은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이 영화의 DVD는 현재로서는 구하기가 힘든 타이틀인지라 이 영화는 어떤 버전으로든지 일단 볼 수 있을 때 봐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최후의 필름 누아르'라는 위명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랍니다.
by sabbath | 2007/06/08 00:17 |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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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규영 at 2007/06/08 00:45
검은 함정 dvd는 영상자료원에 있는걸 봤습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06/08 08:14
이규영 / 그렇군요. 마침 상암동에 으리으리하게 재개장도 하였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58년판을 보신 뒤에 복원판을 찾아 상암동으로 직행하시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
Commented by 서울아트시네마 프팀 at 2007/06/11 14:40
정확하지 못한 정보를 제공해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제공받았던 자료에는 98년 복원판이라고 되어 있었답니다.
저희도 질리언 그레이버 씨가 강연하시던 6월 3일 상영을 보고 개봉 버전임을 눈치챘고, 강의 중에 그레이버 씨가 그렇다고 확인을 해 주셨지요.
또, 아시다시피 16mm 가 많은데, 35mm를 16mm로 옮기는 과정의 기술적 결함으로 짐작되는 화면비 문제 등등 상영하면서 저희도 아쉬운 점이 있답니다.
언제나 이해와 지지를 보내주시는 SabBatH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극장에서 또 뵙겠습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06/12 13:13
서울아트시네마 프팀 / "프팀"이 뭘까 고민 중입니다;;; "프로그램 팀"의 약자인가요? ^^

아뇨, 뭐, 저야 재미나게 보았고(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조지 로메로 감독의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덕분에 58년판과 복원판 차이에 대해서 조사해 볼 기회도 가졌고) 화면비도 팬 앤 스캔만 아니면 언제나 그러려니 하는 편인지라 죄송하고 말고 하실 건 없사옵니다 :-) 다만 6월 3일 상영 이후에도 홈페이지에 한동안 98년 버전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던 것은 좀 아쉬웠어요.

그나저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서울아트시네마의 필름 상영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질의응답 시간에 항상 필름 상태를 지적하는 관객처럼 되어버려서 참으로 곤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님께서 변명하시는 모습을 보시며 저도 땀을 뻘뻘 흘린답니다. '아, 아니, 저기, 불만이라거나 마음에 안 든다거나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필름들은 어떤 상황인지 혹은 서울아트시네마의 필름에 대한 정책(DV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필름으로 상영하는 고집)은 어떤 건지 궁금했을 뿐인데;;' 하면서요.
Commented by Cynic at 2007/06/12 19:14
이런, 시험 준비때문에 못보겠군요... 하필이면 시험 직전에 오손 웰즈 특별전을 하는지 흑흑.
Commented by 서울아트시네마 프팀 at 2007/06/13 17:22
네, 프로그램팀 맞습니다.^^ 이름을 다 쓰니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까지 밖에 안 들어가서 약어를 썼습니다.
고백하자면, 홈페이지에 그 내용이 들어갔던 것을 깜빡 잊었답니다. sabBatH님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서야 깨달았고요.
빨리 수정하지 못했던 것은 전적으로 홈페이지 내용 관리 담당자인 저의 개인적인 불찰이었습니다.--;;
이번 경우만 보아도 애정어린 sabBatH님의 '지적'이 저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확실합니다^^.
그럼 시네바캉스 때 또 뵙겠습니다. 휴가 나오신다는 친구분과 함께 오실 거죠?(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친구분 휴가 일정을 말씀하셨던 듯 해서...)
Commented by sabbath at 2007/06/13 18:39
서울아트시네마 프팀 / 그 전에 "아메리칸 뉴 시네마" 때도 갈 겁니다^^

아, 그리고 sabbath 쓰실 때 굳이 힘들여 대문자 소문자 구문 안 하셔도 돼요. 블로그 맨 상단의 저것은 그냥 제목용 장식일 뿐입니다.
Commented by oIHLo at 2007/06/15 21:35
후우...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집에서 복원판 DVD를 봤습니다. 영화 죽이던데요.
다음주 수요일에는 95분 판본을 보러 가야겠어요...

그나저나 오슨 웰즈 영화는 아직 두 편밖에 못 봤습니다만(물론 이거하고 시민 케인이죠)
보면서 숨이 막히네요. 보다가 숨이 차서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은 참 오랜만입니다.

아 그리고 와이드스크린과 풀스크린 논란에 관해서는 IMDb에 나와있더라고요.
There has been much debate over the aspect ratio of the 1998 re-release. Apparently Orson Welles wanted to shoot the movie in widescreen, but Universal ordered him to film it in full screen. When the film was restored, the production team offered to do the restorations in full screen, but Universal had them release it in widescreen, which the DVD is. However, TV viewings in full screen help viewers see the full framing that Welles clearly intended for the picture.
DVD로 봤던 화면비는 뭐랄까... 답답했습니다. 안 그래도 광각 렌즈 촬영 때문에 숨막혀 죽겠는데 그걸 더 확대하니 갑갑해서 원;;;
이 영화는 오히려 오픈매트로 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 P.S : 그나저나 DVD에 수록된 예고편의 화려한 미사어구를 보니... 참 정직하더군요! :-)
Commented by sabbath at 2007/06/18 15:05
oIHLo / 아하, 그렇군요.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 상영이 오픈매트인 것이 아니라 복원판이 (상업적 개봉 때문에)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셈이로군요. 나참. 차세대 매체에서는 세 버전 모두를 제대로 된 화면비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wideawake at 2007/06/20 00:20
예-전에 감상했던 가물가물한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 특별전의 극장 개봉 버전을 보고는 동석했던 친구에게 음, 여역시 탓치 오브 이불은 복원판으로 감상해주어야 혀. 정말 완전히 다른 영화인걸 운운했다가, 상영 후에 질리언 그레이버가 거 두 버전 사이에 별 차이 없다!! 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한방 먹었더랬습니다. 창살 사이 비치는 햇빛 수까지 세는 사람들이나 차이를 알 수 있다라니 원, 뭔가 다르긴 확실히 달랐던 것 같은데 난 대체 뭘 봤던건가...하면서 말이지요.

결론을 말하자면 분석해주신 글을 보고 차이가 확실히 있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쟈넷 리가 모텔에 도착하기 전후해서 편집에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봉판의 그 지점이 살짝 앞뒤없이 갑자기 모텔에 있는 쟈넷 리로 점프해버린다면, 복원판은 좀더 앞뒤 졸가리가 매끄럽게 맞아 떨어졌던 기억입니다. 오손 웰스의 캐릭터도 작은 차이지만 좀더 다양한 면들을 볼 수 있었던 듯 하구요. 결론적으로, 여전히 썩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는 머리지만 그래도 어깨 위가 허전해서 달고 다니는것까진 아니구나. 라고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쾌한 분석에 감사를.

...그건 그렇고 이번 특별전 프린트 상태는 좀 너무하지 않았습니까? 오손 웰스쯤 되는 양반 영화가 이렇게밖에 남아있지 않다니 좀 씁쓸했어요. 쩝.



Commented by sabbath at 2007/06/20 00:30
wideawake / 아뇨, 그 점이 걱정돼서 저도 질리언 그레이버 씨께 여쭈어 보았는데요, 오슨 웰스 영화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다만 오슨 웰스 필름 아카이브에서 제공한 프린트들이 그런 상태였던 것이지요. 그레이버 씨께서 프린트 상태가 그렇게 안 좋은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가져 온 프린트들은 모두 오슨 웰스 자신이 직접 소장하고 있다가 넘겨준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겐 그런 감흥이 컸다고 답하시더군요. 김성욱 프로그래머 님께서 추가로 (이번에 35mm로 상영된 [불멸의 이야기]와 [심판] 외의) 다른 영화들도 35mm 프린트가 있다고 말씀해주셨고요. 아마 대여가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 [심야의 종소리] 같은 작품은 제대로 된 프린트 보기가 극히 어렵다고 합니다. 있는 곳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대여를 안 해준다고 해요. 상태가 좋질 않아서. 오슨 웰스가 유럽 시절에 만든 작품들은 그런 문제가 큰가봐요. [오셀로]의 복원 작업에 관한 영상물을 본 적이 있는데, 처음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 이미 (열악한 환경 탓에) 음질이 개판이었다면서 복원이라기보다는 재창조에 가까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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