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 "2008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관객들의 선택!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관객 인기 투표가 찾아왔습니다. 링크에서 하시면 됩니다.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Celine et Julie vont en bateau, 1974)],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 1959)], [당나귀 발타자르(Au hasard Balthazar, 1966)]는 3년 연속 후보! 뭐야, 너희들은 설마 될 때까지 계속 후보냐! 그리고 저는 지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무라이(Le Samouraï, 1967)]가 빠졌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미 한 번 쓴 맛을 보아서 그런지 작년만큼 열 받은 건 아니지만요. 장 피에르 멜빌 대신에 자크 베케르 넣었다고 한다면… 으음. 근데 분위기 봐서는 베케르 영화는 안 될 것 같은데 뭐. 치. 체. 흥. 피.

 제가 어디다 찍었는지는 다들 짐작하시겠지요? 그런데 사실 작년만큼 흥이 나진 않습니다. 왜 그런담. 어차피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덧 하나. "2008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2006년 [킬러(The Killer, 1964)], 2007년 [빅 레드 원(The Big Red One, 1980)]에 이어 올해도 리 마빈 영화가 있냐는 겁니다. 모쪼록 "친구들"께서는 이 가련한 팬의 마음을 갸륵히 여기어 리 마빈이 시네마테크의 열세 번째 친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원 들어주고 싶은데 뭘 추천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태평양의 지옥(Hell in the Pacific, 1967)]은 "서울국제충무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니까, [북극의 제왕(Emperor of the North Pole, 1973)] 초강력 추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오승욱 감독님께서 추천하시면 아주 끝장인데 어떠실지. 좀 기분이 막장이다 싶으시면 [프라임 컷(Prime Cut, 1972)]도 좋습니다. 혹은 제가 무척 보고 싶은데 못 보는 [The Iceman Cometh(1973)]도 대환영이고요. "친구들"께서 모른 척 하고 계신다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라도 부디 좀.


 덧 둘. 두 번째로 궁금한 건 역시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님 이번에도 오시는가 하는 거죠. 그러나 [절규(叫, 2006)] 이후 한 편도 만들지 않으셨으니 역시 힘들겠죠? 남의 영화 한 편 추천하자고 한국까지 오시는 것은 좀 무리이실 것 같아요(그러면 물론 재밌겠고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DVD에다 싸인도 받고 싶습니다만). 다작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어찌하여 다음 작품 없으신지, 혹 [절규]에 무슨 문제라도… IMDB 정보를 보면 싱가포르, 홍콩, 이탈리아, 대만, 프랑스, 필리핀에서만 개봉했을 뿐 정작 일본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어서 걱정되네요. 여전히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훌륭한 작품인데.


 덧 셋. 이거 할 때마다 '나도 유명해져서 투표 안 해도 나 보고 싶은 영화 틀게 해버릴 테다'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by sabbath | 2007/11/06 22:35 | 친구 영화관들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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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1/06 2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6 23:19
비공개 / 아, 저도 까르뜨 블랑슈 보고 한 번 꼽아보고 싶었는데. 재미삼아 지금 한 번 해보실래요? 세 편만.
Commented at 2007/11/06 23: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1/07 00: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7 08:17
[군기 펄럭이는 아래에(軍旗はためく下に, 1972)] - 후카사쿠 킨지
[13분서 습격(Assault on Precinct 13, 1974)] - 존 카펜터
[쟁화(鎗火, 1999)] - 두기봉

당장 출근해야 하니까 그냥 제목만 올려둡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7/11/07 08:59
후훗.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네요. 1000여편이라는 것도 말이 1000여편이지 정말 놀랍습니다.
Commented at 2007/11/07 19: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1/07 19: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1/08 02: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8 08:20
sesism / 뭘 골라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를 무심코 눌러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어차피 에릭 로메르 감독의 [겨울 이야기]가 꼽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로메르 회고전 직후에 이런 투표를 하다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그건 그렇고, 1000여 편이라는 게 놀랍기는 한데, 좀 더 놀라운 것은 작년에 이 이벤트를 할 때도 1000여 편이었다는 것입니다. (글이 없어져서 확인을 못하겠습니다만 아마 재작년에도 1000여 편이라고 하지 않았을지;)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8 11:21
비공개 1 (XXliXX 님) /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일본어 잘 아시는 분께 들으니 "군기는 똥구덩이 아래에"는 어처구니 없는 오역이라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의리없는 전쟁] 시리즈 만든 감독이고, 우리나라에는 [배틀 로얄] 감독으로 알려져 있을 겁니다.

세 작품 선정 기준은 상당히 단순한데, 일단 시네마스코프 사이즈 영화를 틀고 싶었고, 충분히 소개된 작품들은 피하고 싶었고, 그렇지만 완전 생경한 감독도 피하고 싶었고(관객 끌어와야 하니까), 한 국가에만 치중하고 싶지 않았고, 한국 영화는 제외하고 싶었고… 뭐 그렇습니다. 차점으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귀신들림(The Haunting, 1963)]이랑 장철 감독의 [쾌활림(快活林, 1972)]도 있었음을 밝혀둡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8 11:34
비공개 2 (XX리 님) / 당연하다는 듯이 그쪽을 찍었지요. 한국영상자료원과 호러타임즈가 연계해서 한 차례 상영을 한 바 있습니다만 저는 그 상영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상영이 성사되기만 한다면야 "그 때 보신 분들도 다 다시 보세요!"라고 호들갑 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게 각별히 강력했던 영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일종의 속편인 [쉿... 쉿, 우리 샬롯(Hush... Hush, Sweet Charlotte, 1964)]도 상영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역시 작년 겨울의 알랭 들롱 특별전 때처럼 리 마빈 특별전 같은 게 따로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실 중심 주제랑은 큰 상관이 없는 특별전에서 한두 편씩 리 마빈 영화가 나와주면서 지속적으로 이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좋다 싶습니다.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을 해도 리 마빈 이야기, 돈 시겔 영화를 틀어도 리 마빈 이야기, 존 부어맨 특별전에서도 리 마빈 이야기, 새뮤얼 풀러 영화를 틀어도 리 마빈 이야기……. 리 마빈이 최곱니다.
Commented by sang at 2007/11/08 22:00
친구가 전에 베케르의 <구멍>을 적극 추천했던 적이 있어서(영화제 끝난 후에) 그걸 선택했는데 별로 선택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네요.
헌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벌써.. 가 아니라 1년이 지났다는 걸 깨닫고 놀라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sang at 2007/11/08 22:02
아. 근데 정말 <사무라이>는 언제 볼 수 있는 걸까요. 알랑 들롱 영화제때도 빠지더니 말이죠.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08 22:08
sang / [구멍]은… 에효, 속 편하게 DVD로 사서 보겠습니다. 저는 누벨바그 이전 세대 프랑스 감독들 영화가 더 재밌는데 역시 인기는 덜한 것 같아요.

[사무라이]는, 그러게 말입니다. 이번에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을 하고 있습니다만(2004년 겨울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프로그램이죠) [사무라이]는 필름 수급이 어려웠는지 DVD로 상영한다더라고요.
Commented by sabbath at 2007/11/22 14:04
최종 결과.

자크 리베트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      19.2% - 111명
차이밍량     [안녕 용문객잔]           14.9% - 86명
에릭 로메르   [겨울 이야기]            13.3% - 77명
알프레드 히치콕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13.1% - 76명
로베르 브레송  [당나귀 발타자르]          9.7% - 56명
로버트 알드리치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8.5% - 49명
피터 위어    [행잉록에서의 소풍]         8.5% - 49명
자크 베케르   [구멍]                6.1% - 35명
칼 드레이어   [잔다르크의 수난]          3.5% - 20명
이치가와 곤   [열쇠]                3.3% -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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