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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지옥의 날이 다가왔노니!
마침내 서울아트시네마의 "2008 시네바캉스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2006년, 2007년의 프로그래밍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시네바캉스가 보다 "대중"친화적인, 재미난 영화들을 잡다하게 모아서 상영하는 일종의 뷔페와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면 올해 시네바캉스는 그보다는 몇 개의 풍성한 고급 요리가 연달아 제공되는 코스 요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몇 편의 영화를 묶어서 나름대로 섹션을 지정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영화를 먼저 골라놓고 거기에 어울리는 섹션 이름을 부여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섹션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됐지요. 솔직히 이게 마냥 좋은 변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별한 기준 없이 재미난 영화들을 잡다하게 묶어서 쏟아내는 시네바캉스의 성격을 즐겼고, 서울아트시네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그만큼 접근성 좋은 프로그램도 없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 성격의 프로그래밍이 아니었더라면 [샤레이드(Charade, 1963)]나 [대탈주(The Great Escape, 1963)]처럼 최고급의 오락을 제공해 주는, 그러나 평소 무슨무슨 특별전이나 회고전을 통해 소개하기에는 좀 곤란한 느낌의 작품들을 어떻게 필름으로 볼 수 있었겠습니까? 아무래도 이 영화제만큼은 "명화 극장" 섹션과 같은 성격의 프로그래밍이 강화되어 줬으면 좋겠단 말이죠. 더불어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면 시네바캉스만을 위한 프로그래밍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따로 진행해오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비슷한 시기에 묶어서 "시네바캉스"라고 칭하는 느낌이 강해서 더 아쉽습니다. "작가를 만나다",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애니충격감독열전",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금요단편극장" 등을 모두 한데 모아 시네바캉스라고 하다니, 좀 반칙 같지 않나요? 더구나 "회고전"이나 "특별전"이라는 포맷은 서울아트시네마의 주력 포맷임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시네바캉스스러운 섹션은 정말이지 "명화 극장" 뿐인 듯합니다. 어쩌면 이번 시네바캉스의 목적은 예년처럼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프로그래밍을 선보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동안 꾸준히 해오던 프로그래밍을 한데 묶어서 포장하여 제시하는 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008 시네바캉스"에 열광할 수밖에 없으니, 그 이유는 상영작 목록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때문입니다. 물론 이게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가 과거의 향수를 만끽하고 싶어 하는 올드팬들에게는 강력한 유혹이 될 수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 요즘의 젊은 관객들은 점점 더 웨스턴과는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제가 체감하기에는 그렇습니다. 반론 기꺼이 환영합니다. 많은 반례 여러분과 만나고 싶어요!)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저 역시 2005년 "시네필의 향연" 때는 [착한 놈, 나쁜 놈, 못난 놈(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 완전판이 상영되는 걸 알면서도 웨스턴이라서 무시하고 지나간 역사가 있습니다. 허나 저는 바로 그러한 분들께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만큼은 강력하게 권하고 싶어요. 아니, 강제로라도 보여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왜냐하면 이만큼 축복받은 기회를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러니까 레오네의 영화 중 두 편(고작 두 편!)을 극장에서 필름으로 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그것이 웨스턴이고 뭐고 간에 일단 영화를 보는 체험 자체에 대한 획기적인 충격을 던져줄 수 있는 체험이 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단 지극히 오락적인 요소로 가득한 영화인 동시에 기이할 정도로 숭고한 예술품을 보는 기쁨이 있겠고, 또한 그 예술품이 철저하게 "영화적"인, 보고 있으면 '아, 이러한 것이 영화로구나'하고 탄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손길로 빚어졌음을 누가 학자연하면서 옆에서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체감케 되는 각성의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레오네와 그 일당들이 만들어내는 결투 직전의 구도, 미친 듯이 금을 찾아 무덤을 헤매는 광란의 질주, 또는 눈앞에서 장려하게 펼쳐지는 "미국"의 서부, 그리고 세월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억의 흐름과 같은 것들을 대체 무슨 수로 남의 말을 통해서, 스크린 바깥에서 이해할 수 있단 말입니까? 따라서 저는 이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수사를 섞어 가면서까지 그의 영화를 직접 극장에서 만나보시라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영화들을 비디오나 DVD로 보신 분들 역시 이를 악물고 극장으로 가셔야만 합니다. 레오네는 평생 단 일곱 편의 작품만을 남겼는데, 그는 그처럼 과작인 대신 각 작품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여섯 편의 작품을 발표순으로 보시면 이 거인이 성큼성큼 앞으로 내닫는 광경을 목도하는 즐거움이 더욱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 말씀드리기에는 이 회고전에 혼을 팔아먹은 듯한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래밍이 지나치게 유혹적입니다. 여섯 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에서 영화 소개, 강좌, 특별 좌담 등의 행사를 여섯 번 하면 어쩌자는 건지. 아무튼 이거야 뭐 제가 뭐라고 한들 결국 가실 분들께서 계획하시는 거니까. 어쨌든 단 여섯 편을 거의 3주 동안 반복해서 상영하는, 목숨을 건 프로그래밍에 역시 목숨을 건 관람 계획으로 보답합시다. 정 아쉽다면 초반부의 행사를 모두 챙긴 다음 다시 연대 순으로 여섯 편을 한 번씩 더 관람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 나머지 섹션들은…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저는 "작가를 만나다",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애니충격감독열전", "일본영화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금요단편극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는 바가 없거든요. 아 참, [모래의 여자(砂の女, 1964)]는 봤구나. 아시는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아베 코보의 동명 원작(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출간되었습니다)을 토대로 테시가하라 히로시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한 남자가 웬 모래구덩이에 빠지는데 거기서 나갈 수가 없게 되자 먼저 그 안에서 살고 있던 여자와 함께 매일 같이 위에서 흘러내리는 모래를 퍼 올리면서 살아간다는 줄거리부터가 참으로 신비롭고 기괴하게 들리지요. 줄거리에서 쉽게 짐작하실 수 있다시피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 어쩌고저쩌고 하는 폼 잡는 말로 요약하기 쉬운 작품입니다만 그것을 오늘 날씨만큼이나 끈적끈적하기 이를 데 없는 공기 속에 밀어 넣고 현기증 날 정도로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모래의 물결을 펼쳐가면서 피부에 와 닿게 끌고 가는 마력은 역시 체험하지 않고서는 말하기 힘든 종류의 것입니다. 저로서는 모래를 보기 위해서만이라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제가 "할 하틀리 특별전"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가 만든 작품들에 대한 추천을 받아왔는데 본 작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심플맨(Simple Men, 1992)]만이 DVD를 통해 소개되었는데 그것도 아직 안 보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야겠군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찾아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미국 인디영화를 필름으로 볼 기회는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이니. "명화 극장" 이야기를 조금 할까요. 빌리 와일더의 [당신에게 오늘 밤을(Irma La Douce, 1963)]은 아예 알지도 못했던 영화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 빌리 와일더 영화임에도 제목이 프랑스어로 돼 있다는 것입니다만, 그러나 미국 영화입니다.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빌리 와일더가 각본을 썼고, 빌리 와일더가 연출을 했고, 주연 배우가 잭 레먼과 셜리 맥클레인입니다. 게다가 상영 시간은 무려 142분이고 시네마스코프 사이즈 영화입니다! 봐야합니다. (참고로 IMDB에는 상영 시간이 147분이라고 돼 있고 MGM에서 출시한 미국판 DVD는 143분입니다. 142분과 143분의 차이야 142분 XX초라는 의미겠습니다만 147분의 경우는 확인 과정이 있길 바랍니다) ![]() 니콜라스 뢰그의 [워커바웃(Walkabout, 1972)]은 익히 들었으나 보지는 못한 영화입니다. 뢰그의 영화는 아름답고 으스스하고 예술 영화스러운가 하면 샘 페킨파 식 교차 편집이 난무하는 기이한 공포 영화 [지금 보지 마라(Don't Look Now, 1973)]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촬영과 편집을 기대하며 볼 생각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제니 어거터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기에 그 측면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롤 리드의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1950)]는 실로 "명화 극장" 컨셉에 어울림직한, 즉 옛날에 TV를 통해서 보신 분들도 계실 법한 작품입니다. 물론 전후의 비엔나를 무대로 펼쳐지는 음습한 필름 누아르로서의 명성 또한 화려하고요.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DVD로 두 번 보았고 그레엄 그린의 원작 소설도 읽었습니다만 어느 쪽이든 간에 크게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전반부 줄거리가 지나치게 대사 위주로 진행되는데다가 중반을 넘어서면 그 복잡한 이야기를 정리하며 따라간 보람도 없이 거의 맥거핀 수준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재미가 있었다면 불만이라도 없겠습니다만 솔직히 지루합니다. 각별히 위트 있는 대사들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들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고. 이 작품에 쓰인 의도적인 사각 앵글을 두고 전후 비엔나의 불안정한 공기를 시각적 스타일로 표현했네 어쩌네 하는 비평적 표현들 참 여러 번 보았습니다만 그거는 작품의 다른 요소들도 모두 함께 그러한 공기를 포착하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 영화의 전반부처럼 지지부진하게 앵글 하나 믿고 나가서야 외려 지나치게 자의식적이기만 할 뿐 효과는 적습니다. 아무래도 과대평가된 영화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캐롤 리드 감독의 다른 작품들은 이보다 더 낫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제3의 사나이] 때문에 믿음이 안 가는 게 사실. 보신 분들 계시면 감상 좀 부탁드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 번 정도 볼 가치는 있는데, 그것은 이 영화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저조차 별 망설임 없이 O.S.T.를 사게 만든 안톤 카라스의 음악이 있기 때문이고, 중반부의 전환점 이후에는 줄거리며 시각적 테크닉이 나름대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고, 그리고 오슨 웰스의 명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며,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음, 아니, 이 마지막 이유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하여튼 영화 전체의 짜임새를 따지자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이지만 좋은 요소들이 특히 후반부에 우르르 몰려있기 때문에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 망설여지신다면 일단 들어가셔서 이야기를 따라가기 지친다 싶을 때쯤 마음 놓고 조시다가 오슨 웰스 등장할 때부터 눈 뜨고 열심히 보셔도 얻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시드니 폴락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준비한 영화가 [투씨(Toosie, 1982)]도,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도 아닌 [야쿠자(The Yakuza, 1974)]라는 점은 정말이지 서울아트시네마의 혼백 안 어딘가에 깃들어 있는 유혈낭자 쌈마이 정신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물론 이렇게 말했는데 '그게 필름 구하기 가장 쉬웠어요'라고 하시면 저는 할 말 없고요). 저 같으면 로버트 래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첩보 영화 [콘돌의 사흘(Three Days of the Condor, 1975)] 정도로 타협을 했을 텐데 기어이 [야쿠자]를 가져오신 서울아트시네마 여러분께 그저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네요. 이 작품이 뭐 대단한 걸작 또는 숨겨진 명작이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나 저처럼 6~80년대에 미국에서 나온 삭막한 액션 스릴러 영화에 죽고 못 사시는 분들께서는 군침을 흘리실 만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인 탐정이 일본에 건너가서 야쿠자와 얽힌 사건에 휘말리며, 그 과정에서 한 믿음직한 일본인과 교분을 나눈다는 줄거리만 보자면 리들리 스콧의 [흑우(Black Rain, 1989)]를 떠올리시는 분도 많으시겠지요. 게다가 두 영화 모두 "믿음직한 일본인"은 타카쿠라 켄의 몫이니. 그러나 그와 교분을 나눌 미국인이 마이클 더글라스냐 로버트 미첨이냐 하는 문제 앞에서는 결국 40년대부터 숱한 범죄 영화를 거쳐 오며 어둑어둑한 정신세계를 널리 펼쳐 오신 로버트 미첨 님께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진실한 영화광의 자세 아닐까요? (팬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길… 근데 진짜 안 그래요?) 한편, 줄거리를 보면 오리엔탈리즘적 향취가 진하게 묻어날 듯하여 우려되는 바도 있겠고 실제로 그러한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성난 황소(Raging Bull, 1980)] 등의 각본을 쓴 폴 슈레이더의 첫 각본으로 만든 영화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단, 초안은 그 형인 레너드 슈레이더가 다 잡았는데 돈이고 명성이고 다 동생이 가져가서 불화가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 이 양반은 뭐 하나 핵심을 잡았다 싶으면 그걸 악착 같이 물고 늘어지는 데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비교적 잔잔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갈등 구조를 지닌 [야쿠자]에서도 이 성격 어디 안 갑니다. 그래서 애정이 가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피피(Du Rififi chez les hommes, 1955)]. 이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 프로그램은 일단 별개로 해두고, 나머지 모든 작품 중 단 한 편 밖에 볼 수 없다면 바로 이것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야쿠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몇 개월 전 세상을 떠난 줄스 다신의 추모작일 텐데, 사실 좀 아깝기도 하네요. 줄스 다신 감독이 만든 다섯 편의 필름 누아르를 묶어서 틀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니까, 하여튼 2004년 이래로 염원해왔던 [리피피]의 필름 상영이 성사되었다는 데에서 일단 기뻐하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가장 형편없는 누아르 소설로 만든 가장 훌륭한 필름 누아르"라고 격찬한 바 있는 이 영화는 일단 존 휴스턴과 장 피에르 멜빌의 팬들께서는 기필코 보셔야 합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아스팔트 정글(The Asphalt Jungle, 1950)]과 [붉은 원(Le Cercle Rouge, 1970)] 사이를 잇는 작품이며 모든 프랑스 범죄 영화의 머리 꼭대기에 선 작품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 훌륭함은 말로 형용 불가능합니다. 문자 그대로 숨이 멎어버리는 저 기나긴 강탈 장면의 위명이야 워낙에 널리 알려졌습니다만 그 이후에 따르는 파국 또한 결코 놓칠 수 없습니다. 일말의 과장 없이 말씀드리건대 '나는 정말 드넓은 영화의 세계를 전.혀. 모르고 살았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재키 브라운(Jackie Brown, 1997)]이나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 같은 작품을 보면서 "굉장한 범죄/강탈 영화" 운운하기에는 이 세계는 너무 넓습니다. 다신 감독의 다른 필름 누아르들과 마찬가지로 유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1g도 빛을 잃지 않은 채 그냥 지금 극장에 걸어도 (물론 흑백과 스탠다드 사이즈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다면, 이라는 단서는 달아야겠지만) 관객들을 가뿐히 움켜쥐고 뒤흔들만한 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서울아트시네마? 거기 무슨 고리타분한 옛날 영화 트는데 아닌가? 너는 재밌다고 말할지 몰라도 그것도 다 그런 데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나 재밌어 하는 거지'하고 생각하실 분들께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 볼까? 를 고민할 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나 [월․E(Wall․E, 2008)]나 [어둠의 기사(The Dark Knight, 2008)] 사이에 같이 넣고 고민하셔야만 합니다. ![]() 음… 지금까지 여러 영화들을 추천한 제 어조가 지금 나쁘게는 약장수, 아무리 좋게 봐도 '우리가 트는 영화는 다 좋아요'라고 말하는 국제영화제 팜플렛스러운 어조라는 것은 저도 십분 이해합니다(혹시 이 블로그 처음 오시는 분들 계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울아트시네마랑 관계 없는 관객일 뿐입니다). 근데 정말 그렇게 좋은 영화들인 걸 전들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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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eyes at 08/19 말씀하신대로 류승완 감.. by sabbath at 08/17 참 말할 거리가 많은 영.. by 파인로 at 08/17 그쵸. 사실상 모든 프랑.. by sabbath at 08/16 아, 그것은… 저도 무.. by sabbath at 08/16 저도 그 글을 읽어보았.. by sabbath at 08/16 제작사 외유내강 측의 .. by sabbath at 08/16 소식 고맙습니다! 포스터.. by sabbath at 08/16 가끔은 너무 만든 사람에.. by sabbath at 08/16 먼저 안 보신 분들께는 .. by sabbath at 08/16 저도 만주 벌판 액션이 참.. by sabbath at 08/16 [다찌마와 리] 속편 또.. by sabbath at 08/16 오오, 드디어 올리셨군.. by Sion at 08/16 드팔마를 떠올리는 장면.. by 다찌대박 at 08/16 저는 그놈의 잘생겼다!가.. by 은혈의륜 at 08/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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