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본 예고편 공개!
 드디어 류승완 감독의 신작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본 예고편이 공개 되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굳이 영화 소개는 필요 없을 테니 그냥 보시죠.


 지난 티저 예고편에 이어 다시 한 번, 2000년에 발표된 단편 [다찌마와 Lee]와는 방향성이 다소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요. 중후한 후시 녹음과 과장된 연기톤 및 눈물 나는 센스의 대사들이 자아내는 웃음이라는 코드는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미장센이나 액션의 후줄근함 또한 전면에 드러내었던 단편과는 달리 이번 극장판의 경우는 (기쁘게도, 제가 기대했던 대로) 6~80년대 아날로그 액션의 느낌 또한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예고편 초반에 나오는 양팔 벌리고 솟구쳐 올라 발로 머리 내리찍기는 단편에서도 시전 되었던 기술인데 훨씬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보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임시정부 비밀요원들의 명단 이야기가 나오고 만주의 황야가 등장하는 것을 보아하니 당대에 유행하였던 일제 시대 배경의 만주 웨스턴에 어느 정도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군요. 물론 이만희, 임권택 감독 등이 만들었던 만주 웨스턴의 전통을 생각해보면 저 촬영지가 과연 만주일 것인가, 하는 즐거운 의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만주 웨스턴들은 해외 로케이션하고 어쩌고 할 처지가 안 되니까 그냥 적당히 허허벌판에서 찍고 만주라고 우기고, 한강에서 찍고 두만강이라고 우기고 그랬습니다. 예고편 후반부에 나오는 눈밭 액션 장면을 보자면 저것도 어디 스키장에서 찍은 느낌이 확(일부러 그런 느낌이 나라고 찍었다는 느낌까지 확) 나는데요. 그런 거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을 듯.

 한편 이번 예고편을 통해 새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외국어와 자막의 도입입니다. 예전에 각본을 보았을 때 이 부분의 음성은 자칫 잘못했다가는 추레하게 표현될 듯하여 걱정도 했습니다만. 왜, 일본인은 "~스무니다", 중국인은 "~해"로 끝내기만 하는 식의 코미디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찌마와 리가 "만주어"를 시전하는 것을 직접 들으니 역시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겠습니다. 예고편 전체의 느낌과 마찬가지로 어설퍼서 우스운 지점과 그럴 듯하게 느껴지는 지점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억양을 포착해낸 솜씨가 좋아서 처음엔 진짜 중국어인 줄 알았어요). 에 또, 그리고… 저 자막에 감춰진 비밀이 하나 더 있을 터인데(지금 이 예고편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그것은 비밀로 남겨 둘게요.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부분의 연기 및 대사가 무척 기대됩니다. 사실 저는 이런 민망한 코미디가 전면에 드러나면 제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편입니다만 금연자가 고개를 획 돌리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나 다찌마와 리가 "말하지 말자! 더는 말하지 말자!"하는 부분을 보니 도리어 보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겠어요.

 아무튼, 임원희 씨 말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더 보고 싶다는 것을 제외하면 도무지 아쉬운 점을 찾을 수 없는 예고편입니다. 이제 본 예고편도 나와 버렸으니 개봉 때까지 더 볼 수 있는 게 없는 건가요! 아아… 그러고 보니 대체 개봉일은 8월 언제예요?
by sabbath | 2008/07/11 14:04 | 영화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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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그리고 ↗ at 2008/07/11 20:16

제목 : 다찌마와 리는 그 누구인가? & 2008년 영화판 ..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본 예고편 공개!늘 남들보다 1/4박자 빠른 sabbath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해왔습니다.그렇다! 이것이 바로 A급 쌈마이 액션의 진수! 거침없이 유쾌하다!...more

Commented by 파인로 at 2008/07/11 14:21
아, 역시나 기대 만빵. 예고편을 이렇게 킬킬거리면서 보긴 또 오랜만입니다. 보다보니 반가운 얼굴들도 여럿 보이고요. 리볼버 손잡이로 찍히고 코피를 홍수처럼 쏱아내는 사람은 정두홍 씨가 맞겠죠?

그나저나 몸살나는 로맨스라니. 도대체 저 카피 센스는 누구의 것입니까 ㅠㅠ)b
Commented by sabbath at 2008/07/11 14:36
아! 몰랐어요! 정말 다시 보니 정두홍 감독님이신 듯?!! (이제 슬슬 정체가 거의 다 밝혀졌는데, 김수현 씨만 어떻게 나오시는지 모르겠네요. 꽤 비중있는 역으로 나오신다던데)
Commented by 파인로 at 2008/07/11 15:14
"날파리가 꾀었구나"라고 대사를 날리는 검은 사내가 혹시 김수현 씨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7/11 14:21
또 한 편의 만주 웨스턴, 아니 만주 에스피오나지인가요?
[놈놈놈]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이 꽤 미묘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8/07/11 14:38
이 참에 과거의 만주 웨스턴들에 대한 회고도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요. 물론 통상적인 의미에서 "걸작"은 없다고 해야겠지만 그래도 [쇠사슬을 끊어라] 같은 작품 보면서 나름대로 감동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나저나 저는 관객들 반응은 이제 통 모르겠어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기획 단계에만 해도 그냥 무작정 잘 되겠거니 했는데… 점점 제가 통상적인 관객의 범위에서 떨어져 나가버린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7/11 14:40
음... 저는 오히려 전의 PV보다 밀도가 떨어졌다는 느낌.

영화 러닝타임 내내 몸살내면서 볼 수 있을것 같군요 :)
Commented by 오유 at 2008/07/11 15:11
8월 중에 영상자료원에서 만주 웨스턴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랍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8/07/12 04:32
아, 반가운 소식입니다! (아니, 올 여름 쌓인 영화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반갑지만은…)
Commented by leecheie at 2008/07/11 17:54
아 진짜 뿅 갑니다 ㅠㅠㅠ
Commented by 老姜君 at 2008/07/11 18:43
티저 예고편만 보고 현대물인줄 알았는데 만주물이었군요.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Commented by 비에로 at 2008/07/11 20:55
아주 죽이는 구나~
절로 탄성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강설 at 2008/07/11 21:37
8월14일 개봉이더군요. 저도 엄청 기대중입니다.
Commented by 예영 at 2008/07/11 23:14
놈놈놈, 다찌마와 리 둘 다 만주 웨스턴이라니, 우연일까요, 아니면 역사의 필연일까요? ^_^;;;;;;;
아뭏든 다찌마와 리가 전설의 싸나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아~~~

(그런데 저 예고편은 화면과 음성이 계속 어긋나는군요. 쩝;;;;;;;;;;;;)
Commented by sabbath at 2008/07/12 04:31
혹시 컴퓨터 로딩 상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신지요? 저는 이상이 없는데요.
Commented at 2008/07/11 23: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8/07/12 04:35
먼저… "원작"은 아닙니다. [다찌마와 Lee]와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임원희 씨가 다찌마와 리라는 이름의 인물로 나온다는 것 외에는 내용상의 유사성은 없는 작품이에요.

일단 해외에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고요, 국내에는 단독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DVD에 부가 영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안타깝게도 이 DVD는 현재 절판입니다). 그리고 당시 함께 인터넷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를 진행한 장진, 김지운 감독의 [극단적 하루], [커밍 아웃]과 함께 묶여 VHS가 나왔습니다. 제가 아는 한 [다찌마와 Lee]를 보실 수 있는 방법은 이 두 가지 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작품이니 넷의 바다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저는 검색 능력이 떨어져서;
Commented at 2008/07/12 20: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우렝 at 2008/07/14 23:23
단편 다찌마와 Lee 는 유투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8/07/15 10:48
더는 말하지 말고 개봉을 기다려야겠군요. 간지나는 액션도 정말로 궁금하지만 몸살나는 로맨스가 더 기대되네요. 역시나 류감독님 개성 끝내줍니다.
Commented by 레이뒤피 at 2008/08/16 07:04
ㅍㅎㅎㅎㅎ 저게 영종도에서 찍은 만주벌판이로군요 아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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