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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는 게 썩 내키질 않습니다. 할 이야기는 이미 남들이 다 한 것 같고,(註1) 그렇담 제가 이야기를 해봐야 재탕 삼탕 밖에 안 될 것 같다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인간이란 그가 그때까지 한 모든 일, 하고 싶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들,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들, 이 모든 것들의 총합인 것을.(註2)
그러니까, 간략히 합시다. 최대한 간략히. [파괴된 사나이] 젤라즈니 타입 주인공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마초적 액션 영웅(들)! + 그리고 배우지 않아도 자연히 알게 될만한 ㅣ '단순 평범한' 심리학 ㅣ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통해서 중학교 때 배웠던 + (무려) 텔레파시 : 요즘 작가들은 욕 먹을까봐 이런 거 못 쓸 텐데 + 타이포그래피 : 멋지긴 해도 놀랍진 않다 + 실로 중요함 ㅣ 저자의 펜 끝과 독자의 신경이 타오르는 필력 - 서스펜스 ㅣㅣ 결론(지극히 상투적인) : 용(龍)의 고향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ㅣ 펄프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개천이어도 (역자의 말을 빌려) 또, 그러면 어떠랴 + 최종 결론(결론보다 진부하며 시건방지기까지 한) : 책은 읽는 자의 것 (〈노랑머리〉의 치졸한 광고 카피를 빌린 뒤) (라이히 풍으로) 입닥치고 읽기나 해! 덧 하나. 번역. 제 취향은 김상훈 님의 번역입니다만, 김선형 님의 번역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제게 그간 젤라즈니의 작품을 접하면서, ( + [스타십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마초 영웅담에는 김상훈 님의 어투가 최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 차이겠죠. 김선형 님의 번역에서 김상훈 님이 잡아내지 못했던 -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했을 - 다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그 중에는 구판에서 누락된 대사 한 줄도 있었습니다) 작품을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기에 만족. 덧 둘. 편집. 편집은, 구판이 월등. 이번에 재간된 판은 가로가 좀 더 길고 세로 길이는 비슷한(구판보다 8밀리미터 정도 짧은) 판형인데 페이지 당 줄 수는 스물네 줄.(구판은 스물일곱 줄.) 덕분에 시각적으로(Check Point!) 헐렁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빡빡하게 달려나가는 느낌이 덜했죠. 그리고 텔레파시 통신을 기울임으로 표현했는데 구판의 돋움체 표기에 비해 눈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건 이 헐렁한 편집 때문에 타이포그래피가 망가졌다는 것! 이 점에 이르러서는 2002년 6월 6일에 서점에 들러서 [파괴된 사나이]를 샀다는 게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게 여겨지더군요. 덧 셋.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인데, IMDB의 정보에 올라온 Plot Outline만 봐서는 정말 [마이너리티 리포트2]가 나와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게 됩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어떤 형태로 표현될지. 어떤 방식이든 책만 못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고 귓가에 울리는 환청 같은 사운드로 텔레파시만 표현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테고. 註 1. 물론 평소엔 남들 안하는 이야기만 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2, 출처는 당연히 로저 젤라즈니의 [폭풍의 이 순간(This Moment of Storm)]. 인용한 이유는? 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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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글 잘 읽었습니다..
by kinoeyes at 08/19 말씀하신대로 류승완 감.. by sabbath at 08/17 참 말할 거리가 많은 영.. by 파인로 at 08/17 그쵸. 사실상 모든 프랑.. by sabbath at 08/16 아, 그것은… 저도 무.. by sabbath at 08/16 저도 그 글을 읽어보았.. by sabbath at 08/16 제작사 외유내강 측의 .. by sabbath at 08/16 소식 고맙습니다! 포스터.. by sabbath at 08/16 가끔은 너무 만든 사람에.. by sabbath at 08/16 먼저 안 보신 분들께는 .. by sabbath at 08/16 저도 만주 벌판 액션이 참.. by sabbath at 08/16 [다찌마와 리] 속편 또.. by sabbath at 08/16 오오, 드디어 올리셨군.. by Sion at 08/16 드팔마를 떠올리는 장면.. by 다찌대박 at 08/16 저는 그놈의 잘생겼다!가.. by 은혈의륜 at 08/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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