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류승완의 비극─이라는 어휘는 너무 거창하지만─은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영화광이고, 그가 놀라운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를 만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만든 작품이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이 아니었다는 데에 있다. (좀 더 나아가자면, 그가 성룡의 피를 이은 자이며, 정두홍 감독과 지나치게 친밀하다는 데에서도 비극의 씨앗을 볼 수 있겠다)

 그렇다. 나는 지금 그를 타란티노와 비교하며 '류란티노'로서 이야기하고 있고, 사실 이것은 꽤 타당한 이야기라고 본다. 그것은 그와 타란티노의 공통점이 단지 영화광으로 출발해 저예산으로 사람들을 열광케 한 데뷔작을 찍었다는 데에서만 그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결합시키고, 그것을 관객들까지 좋아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분명히 류승완은 타란티노와 닮아있다.

 그러나 그는 타란티노와 달리 '류승완식'을 만들지 못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이전의 세 작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Lee(2000)], [피도 눈물도 없이(2004)]는 모두 좋은 작품들이지만 우리에게 이 세 편을 한데 묶어 류승완이라는 이름 아래 넣을만한 카테고리는 쉽게 쥐어지지 않는다.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 1992)]과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Jackie Brown, 1997)]으로 이어지는 타란티노의 흐름과 비교해보면 이 점은 좀 더 확실해 진다.

 우리가 유일하게 손에 쥘 수 있는 공통분모는 (당연하게도) 액션 연출인데, 안타깝게도 류승완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끌어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액션 연출이 가능하구나'라는 반응을 아직 '이것이 류승완의 액션이구나'로 끌고 나가지는 못했다. 그건 결국 이미 성룡이라는 아날로그 액션의 대가와 [와호장룡(臥虎藏龍, 2000)]이라는 와이어 액션의 진수를 만나버린 우리들의 비극일수도 있다. 즉, 류승완이 연출해내는 액션의 스타일은 대한민국 내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영화 감상의 폭이 국경을 넘은 것은 이미 수십 년 전의 일. 그나마 과거에는 '한국 영화치고는'이라는 면죄부 아닌 면죄부나마 존재했으나 점유율 50%를 넘어 스크린 쿼터 사수가 농담으로 변질되고 있는 오늘날 그의 액션은 결국 그의 것이라기보다는 여전히 홍콩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즉, 그는 '류승완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중심적인 힘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기 힘들게 된 시대에 살고 있고, 그렇기에 세 작품의 공통분모는 더 옅어지는 것이다.

 물론, 끊임없이 다른 것을 보여주는 감독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류승완과 타란티노 같은, 영화광으로서의 토대를 끊임없이 재조합 하고자 하는 감독들에게 있어 자신만의 틀을 정립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표절과 짜깁기에 관한 불쾌한 시선을 피하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가장 그런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가 바로 [피도 눈물도 없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고. 류승완 자신은 이 영화에 대해서 다른 영화와의 비슷한 점만을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표하며 조목조목 자신의 영화만이 가진 힘을 이야기하지만 보여주는 것만으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결국 실패한 셈이다.

 그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아라한 장풍대작전] 역시 출발부터 어느 정도의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개봉한지 2주 정도 된 현재 영화 게시판에서 비슷한 맥락의 비판을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와이어 액션의 연출과 빌딩 활공, 무술과 현대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와호장룡], [매트릭스(The Matrix, 1999)], [소림축구(少林足球, 2001)]를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열심히 경멸하려고 노력하는 것─유치찬란하게 보이는 배경 설정이 있으니 나 역시 류승완 감독의 팬으로서 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대해 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시점에서, 첫 주에 관객 50만이 들었을 때 나는 잠시 그것이 작년부터 이어져왔던 한국 영화 중흥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내 걱정을 장풍으로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그런 위험 요소를 제거해내는 수법이었다. 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이 유치찬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건만 그 시작이 류승완 특유의 중·노년 배우들을 활용한 [저수지의 개들]식 잡담이라니. 전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도 그랬지만, TV 드라마에 나오면 꼬장꼬장한 할아버지니 할머니 역이나 할 것 같은 배우들이 관록을 드러내며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21세기, 우리의 도 문화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같은 세미나(…)를 벌이고 있는 걸 보면 그 순간 압도당하고 만다. 정말이지 이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 전체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중후한' 한 방이다.

 (카샤 님의 말씀을 빌려) 무예도보통지를 연상케 하는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 다음에 이어지는 의진(윤소이) - 날치기 - 상환(류승범)의 시퀀스 역시 그 부드러운 제시(의진이 날치기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상환이 들어오고 상환이 날치기와 조우하기 전에 먼저 신호 위반한 국회의원 차량을 집어넣어 캐릭터의 성격을 규정한 뒤 다시 의진과 날치기를 집어넣는)와 유머(국회의원 차량을 막아서는 상환의 당황한 모습과 전력질주하는 상환 옆으로 바삐 걸어가는 아가씨의 대조)는 노중년들에 의해 제시된 이야기를 단숨에 두 주인공에게 구체화시킨다. 아아, 깔끔하기도 해라.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두가 트리니티를 연상했을 의진의 건물 뛰어넘는 장면인데 슬로우 모션과 카메라 패닝으로 [매트릭스]의 패러디에 그치고 마는가 싶더니 여기에 다시 건물 안 사람들의 반응을 만화적으로 표현하는 걸로 그 맥을 보기 좋게 끊어내는 게 아닌가. 그 센스가 벽을 타고 달리는 의진으로 연결될 즈음에는 이미 이 영화는 온전히 류승완의 영화로 자리 잡아간다. 유머를 통한 리듬 끊기 + 새로운 리듬 잇기는 이 영화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대사를 이용한 유머의 상당수가 이런 데에 일조하고 있다. '단기사병' 유머나 '방송실' 유머가 없었더라면 그런 부분들의 제시는 상당히 뻔하고 유치해질 뻔 했다. 적진으로 돌입해서 난데없이 둘로 나뉘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달려가는 두 주인공이라든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인질이 전음(혹은 텔레파시)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식의 전개를 얼마나 자주 보아왔는가.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승리는 바로 그런 뻔한 전개를 중간중간 발랄함으로 끊어내면서 뻔함을 사그라지게 하는 데에 있다. 영화의 각본이 담고 있는 유머는 단순히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유머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영화 전체의 구조를 무너지지 않게 하는 볼트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까메오의 출연조차도 만만히 볼 수 없다. 봉 순경의 등장이 얼마나 시의적절하며 그로 인해 엔딩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눈 여겨 보라!)

 그런가 하면 영화는 감정의 기복 역시 무리 없이 조절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마지막 제단 격투 시퀀스 이상의 명 장면으로 꼽히고 있는 깡패들과의 격투. 핸드헬드 클로즈업과 살벌한 타격음으로 아무런 상황 변화 없이 끝없이 상환을 두들겨 패는 깡패들을 모습을 담아낼 때만 해도 이 인간이 왜 좋은 카메라 놔두고 클로즈업만 디립다 하면서 갑자기 저리 살벌한 장면을 찍었나 싶었더니만 그게 다시 역으로 제시되는 순간에는 그 감정 변화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 후에 상환이 다시 깡패들과 만났을 때 벌어지는 아날로그 격투신(잠시 여담이지만, 식탁을 걷어차서 막 의자를 집어던지려는 깡패를 넘어뜨리는 상환의 모습,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침묵맨이 보여줬던 성룡식 액션이 아닌가)의 속도감은 초반 모두가 얼굴을 찌푸렸던 그 폭력 장면과 배치되어 통쾌함을 전해준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완전한 역전, 상환이 깡패처럼 깡패 두목을 두들겨 패고 걷어차는 데까지 발전한다. 조금 전까지 상환을 응원하고 있었던 우리 관객들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가? '자신을 다스리라'는, 무협에서 흔히 나오는 유치찬란한 이야기가 이런 연출과 맞물리면서 코웃음치거나 폭소할 수준으로 전락하지 않게 묶어두는 것은 참 절묘했다. 원래 한 작품을 유치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큰 균열이라기보다는 그런 자그마한, 각본 쓰는 이도 의심없이 지나쳐버리는 요소들이건만 참 세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액션의 연출은 또 어떤지. 비록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는 해도 몇몇 장면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특히 자운(안성기)과 무운(윤주상)이 보여주는 무공은 그 자체로 몸이 다 떨리더만. (자운은 왜 가만히 있나 했더니만 딱 두 번 나오는 그의 활약상을 보고는 류승완 감독이 소위 '국민배우'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일부러 아껴뒀다는 게 딱 느껴졌다) 기존 류승완 감독의 작품들에 비해 고속 촬영이 꽤 많이 쓰인 편인데, 그 리듬이 꽤나 적절했다. 특히 자운이 보여주는 두 번의 액션 시퀀스와 마지막 제단 격투에서 상환과 의진의 합공에 쓰인 슬로우 모션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마스터 쇼트(사실 마스터 쇼트랄 것도 없지. 두세 사람 뿐이건만)가 적고 클로즈업이 많은 우리나라 액션 연출의 아쉬움이 아주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내가 [올드보이(2003)]의 3분 롱테이크를 특히 좋아하는 거다) 적어도 류승완의 액션 연출은 강제규처럼 피아 구별도 안될 정도로 엉망도 아니었고, 스크린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눈에 담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수중 폭발이나 와이어의 사용에서 남는 약간의 아쉬움은 차후 발전해서 채울 여백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관록있는 배우들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류승범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물론 이 영화가 가진 힘의 절반 이상을 류승범 덕으로 돌리는 의견에는 찬성할 수 없으나 그의 연기는 확실히 훌륭했다. [복수는 나의 것(2002)]과 [살인의 추억(2003)]를 본 이후, 나는 이야기의 흐름이 최정점에 오른 순간의 내뱉는 벼락같은 일갈보다 중간 중간의 침묵과 그 침묵을 끊는 순간이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류승범은 확실히 그런 순간에 돋보인다. 이 배우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애드립을 많이 넣는 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스크린] 이번 달 인터뷰에서 봤었는데, 그렇다면 그 당혹스런 지점─많은 이들이 동의하겠지만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에서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순간 중 하나는 침묵과 그 침묵이 깨지는 순간이다─에서 보여주는 류승범의 연기는 정말이지 '그 캐릭터가 된다'라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하다.

 [아라한 - 장풍대작전]은 이 모든 장점들을 고스란히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면서 그 속에서 만족하는 영화다. 류승완은 이 영화에서 그 내용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불안 요소를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 여러차례 반복되었던 진부한 장르의 재현과 변주에 몰두하는 영화광 출신 감독에게 이만한 미덕이 또 어디있겠는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류승완을 규정하는 영화였다면 이제 그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드디어 자신의 영화를 규정해 나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발전하는 젊은 감독이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여전히 류승완을 열심히 지지하련다. 아아, 정말이지 멋있는 영화였다.



 덧 하나. 이외수, 윤도현, 봉태규 까메오는 알았는데 듣자하니 류승완이 동네 건달로 나왔단다. 씨잉, 나는 못 봤는데.

 덧 둘. 본문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강하게 드러났고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것처럼 보이는 류승완 영화의 특징이 바로 중견 배우들의 대거 등장이다. 그런 배우들을 몽땅 모셔와서 능수능란 하게 다루는 걸 보면 이 사람 참 대인 친화력 좋구나, 혹은 충무로에서 정말 사랑 받는구나 싶다.

 덧 셋. 쓰다 중간에 나가서 몇 시간 놀다 들어왔는데도 글이 죽죽 나간다. 이런 글을 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by sabbath | 2004/05/09 13:57 | 영화 감상문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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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ference at 2004/05/09 23:31

제목 : 아라한 장풍 대작전.
영화를 한 씬만 본 느낌이다. 전체구조는 소림축구와 비슷하다. 오프닝 엔딩도 그러하고 컨셉이 그렇고 영화음악이 그렇다. 그렇지만 소림축구는 어느 선상 오버되있는 톤을 일관성 있게 가지고 간다. 그러니까 사소한 것만 얘기하자면 소림축구의 cg는 허무맹랑하지만 일관성이 있어 우리는 그 이야기 안에 안착할 수 있고 처음 부터 이 세계는 이런 세계야 하는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치고 간다. 아라한-은 중구난방이다. 모든 것은 그저 이야기를 진행하기 급급하다. 마치 처음 써 놓은 시놉시스만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들만......more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4/05/09 23:01
류승완 감독은, 맨 마지막에 의진과 상환이 같이 장풍 날리는 그 장면에서 나옵니다. 불량배들 얼굴 잠깐 나올 때 왼쪽에 꽤 크게 나와요. 저 순진무구한 얼굴이라니.(..) 저는 깡패 두목으로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었던지라, '... 류승완 감독이 저런 얼굴 아닌데 아닌데' 하며 멍해져 있다가, 마지막 신에서야 간신히 안도했습니다.

ps. 어쩌다보니 이틀 사이에 두번이나 저 영화를 봤습니다만, 즐거웠습니다 핫핫 ~_~
Commented by sabbath at 2004/05/09 23:02
용당주 / 아항, 그렇군요. 원 세상에. 그나저나 두 번 보셨다니, 부러워요! 크읏. 또 보고 싶다아.
Commented by 담담 at 2004/05/09 23:39
전 재미없게 봤는데 잘 쓰신 다른 시각의 글을 읽어보니 흥미롭네요. 트랙백은 안 써봐서 이상하게 되어버렸네요. 님의 글을 제가 쓴 것에 링크할려고 한건데... 지우셔도 되요.

Commented by dana at 2004/05/09 23:47
영화를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아라한을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카샤 at 2004/05/10 10:24
저도 두번째로 봤습니다>ㅁ<(대구에도 류승완이 내려왔습니다!) 싸인은 못 받았지만 참 즐겁더군요^^
Commented by _권_ at 2004/05/11 15:11
재미있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도의 기운이 창궐하는 것 같더군요. +_+
Commented by sabbath at 2004/05/11 16:47
카샤 / 드디어 내일! 사인 받아서 카샤 님을 울려버릴 겁니다.
Commented by 핫파이 at 2004/05/12 17:11
으음..고등학생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불쾌했지만,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만족스러웠어요^^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류승완 감독이 불쌍해 지기도 하더군요.
Commented by sabbath at 2004/05/12 18:03
핫파이 / …그 둘러싼 사람들 중에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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