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중 최고 걸작으로 알려져 있는 『기나긴 이별』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이로서 북하우스는 장르 문학 프로젝트를 또 다시 끝까지 완수해 낸 출판사가 됐고요. (이전의 캐드펠 시리즈를 말하는 겁니다. 아,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있군요.) 전 여전히 『빅 슬립』과 『하이 윈도』의 제목 번역에 투덜거리고 있긴 하지만(각각 "깊은 잠"과 "높은 창"이었어야 했다는 이유로) 이번 필립 말로 시리즈는 그 정도 불만으로 무시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선집이었습니다. 작가도, 역자도, 해설자도, 기획자도, 출판사도 모두모두 사랑스러웠어요. 까치 출판사의 아르센 뤼팽 전집과 더불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훌륭한 추리소설 기획 · 출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아예 한 방 박을 참인지 무려 655페이지입니다. (그 전 다섯 작품이 각각 대략 400 페이지 중반쯤 되는지라 알라딘에서 건져 온 이 정보가 혹시 잘못된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을 지경.) 말 그대로 이 시리즈에 고하는 "기나긴 이별"이 되겠네요. 앞으로도 이런 멋진 시리즈 기획이 나와 주길 바랍니다. 관계자 분들께, 그간 챈들러를 열렬히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사랑할 독자로서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덧 하나. 드디어 로버트 알트만의 〈기나긴 이별〉을 볼 때가 됐군요. 로버트 알트만은 원래 원작의 "재해석"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인만큼 굳이 원작을 먼저 접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아니, 사실은 원작이 있는 모든 영화에 그런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지만─그래서 로드리게즈의 〈신 시티〉 연출 의도 자체는 썩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어쩐지 챈들러를 먼저 읽고 싶었습니다. 덧 둘. 그러고보니 가격이 1만 4천원. 분량만 다를 리는 없군요. 하긴, 2백 페이지가 늘었는데.
|
알림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꼼꼼한 글 잘 읽었습니다..
by kinoeyes at 08/19 말씀하신대로 류승완 감.. by sabbath at 08/17 참 말할 거리가 많은 영.. by 파인로 at 08/17 그쵸. 사실상 모든 프랑.. by sabbath at 08/16 아, 그것은… 저도 무.. by sabbath at 08/16 저도 그 글을 읽어보았.. by sabbath at 08/16 제작사 외유내강 측의 .. by sabbath at 08/16 소식 고맙습니다! 포스터.. by sabbath at 08/16 가끔은 너무 만든 사람에.. by sabbath at 08/16 먼저 안 보신 분들께는 .. by sabbath at 08/16 저도 만주 벌판 액션이 참.. by sabbath at 08/16 [다찌마와 리] 속편 또.. by sabbath at 08/16 오오, 드디어 올리셨군.. by Sion at 08/16 드팔마를 떠올리는 장면.. by 다찌대박 at 08/16 저는 그놈의 잘생겼다!가.. by 은혈의륜 at 08/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 블로그
|